
몸이 좋지 않다.
정확히 말하면
몸과 마음과 정신이
서로 약속이나 한 듯
같은 날 아파한다.
얄미울 정도로
아주 그냥
보기 좋게 한 팀이다.ㅎ
원인을 찾으려고
하루를 천천히
되감아본다.
매일 먹어야 하는 약을
며칠째
건너뛰고 있다.
스무 해 동안
나를 붙잡아준 약.
약을 안 먹으면
어둠이 먼저 찾아오고
피로는 마치
어슬렁대는 길고양이마냥
슬금슬금
뒤따라온다.
그런데도
사람은 가끔
살고 싶지 않은 방식으로
살고 싶어 한다.
매일 먹어야 하는 약인데도
그 하루만큼은
유난히 지독하게
먹기 싫어진다.
말도 안 되는데
그 순간엔
또 말이 돼버린다.
누군가는
이렇게라도 괜찮아지고 싶어
안간힘을 쓰고 있을 텐데,
나는 그 앞에서
꼭 반항기 터진
철없는 중학생처럼
못된 마음을
굴릴 때가 있다.
스스로에게도
누군가에게도
많이 미안해지는
그런 밤이다.
먹자.
약. 💊
살려면.
by 조금 유쾌한 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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