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이란 게
참 신기하고도 기특하지요.
뭔가 한 가지를 뺏어 가면
그 자리에 꼭 다른 한가지를 채워놔요.
부모복이 없어서 남편 소중한 걸 알았습니다.
남편복이 없어서 자식 소중한 걸 알았어요.
그 자식이 아프니,
그 자식을 돌봐야 하는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았습니다.
그리고 내 인생이 이렇게 짧다 보니..
그 자리를 대신 채워줄 여러분들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들인지 알았어요.
사람이 태어나서 한평생 살면서
이런 소중한 것들을 다 알고 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귀한 인생 살 수 있어서
저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인생이란 게
참 잔인하고 지독하지요.
하나를 앗아가는 것도 모자라,
그 자리에 더 무거운 짐을 채워 넣으니까요.
부모복 없이, 외롭게 컸는데
남편을 만나고 보니
내 어깨는 가벼워지기는커녕 더 무거워집니다.
남편에게 기댈 수 없어 자식을 바라보며 살았더니
아픈 아이는 내 숨통을 조여옵니다.
이런 내가 얼마나 비참한지 순간 순간 깨닫게 됩니다.
사람이 태어나 한평생 살면서
왜 나만 이렇게 지지리 모진 풍파를
맞으면 살아가야 하는 걸까요.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지 못하고
고통의 의미만 되새기다 사라질 것 같아
나는 참 불행한 사람입니다.
나는
내 인생의 페이지를
어떤 언어로 채워가고 있는가.
같은 인생을 두고
어느 쪽을 말하며
버티고 있는가.
내 삶을
기특하다 말할 것인가.
잔인하다 말할 것인가.
비바람을 멈추게 할 수는 없지만,
그 비를 맞으며 춤추는 법을 배울 수는 있을 것 같다.
A. 글은
드라마 나쁜엄마 에서
라미란 배우의 대사다.
울 것 같아서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도
참아보려 했다.
안된다.
별수 없다.
by 조금 유쾌한 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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