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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일상기록ㅣ히이이이잉-🐎💨 소리 한번 내지르고 새해 시작!

📚 감정 한 컵

by "한 조각의 유쾌함, 조유상입니다 :)" 2026. 1. 1. 07:30

본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블로그에 댓글을 달 때
나는 늘
쓰다 지우기를 반복한다.

“어, 이거 너무 오바인가.”
지우고.
“아, 이건 또 너무 진지한데.”
지우고.

혼자 북 치고
장구치고
난리 부르스다.

진심은 늘 통한다는 말
한때는 신봉했으나,
언젠가부터는
'통할 수도 있고, 아님 어쩔 수 없음'
정도로 슬쩍 수정했다.


그래도
진심 없는 껍데기로 살기엔
내가 나를 너무 싫어할게 뻔해서,
올해도 그냥
'진심 있는 사람'으로 가보기로 한다.

나름의 가이드라인을 정해두고
조심조심.
하지만 진따~~ 루!

나는 글을 쓰고
계속 고친다.

처음의 문장은
대개 무겁고
조금은 지나치게 날것이다.

읽는 사람이
부담 없이 읽고
잠깐의 미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수정의 수정을 거듭한다.

어느 날의 내가 
남의 글에서 예기치 못한 위로를 얻어
눈물을 훔쳤듯,
혹시 모를
그 '어느 한 사람'을 위해
기꺼이 퇴고? 의ㅎ 수고로움을 택한다.

AI에게 시키면
1초면 끝날 일이다.

누군가는
비효율적이라 하겠지만,

나도 시켜본 적은 있다.
다만 
내 마음을 
온전히 담아내진 못한다.

오늘도
아름이와 저녁 산책을 하다
잠시 벤치에 앉아
댓글과 답글을 읽었다.

이어폰에서 흘러나온 노래와
댓글의 콜라보 때문인지,
주책맞게 눈물이 나온다.

그 와중에도 
이상한 여자로 보일까 싶어
주변을 살피며 
추워서 낀 장갑으로
눈물을 꾹꾹 누른다.

거봐,
내가 진심을 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 감정 과잉이다. ㅎ

분위기 파악을 잘 못하는
내 감정과 눈물을 진정시키기 위해
플레이리스트에서 뒤져
‘만약에 김치가 없었더라면’을 틀었다.

역시
눈물을 쏙 들어가게 하는 데엔
김치만 한 게 없다.

금세 멀쩡해져
노래를 흥얼거리는  내 모습이
살짝 귀엽기도, 어이없기도 해서
혼자 실실 웃는다.

누가 보면
약간 무서워할지도 모르겠다. ㅎ

한 해 동안
참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새해라고
나이 숫자 세며 한숨 쉬지 마시구요.ㅎ
말의 해라잖아요.

기분 좋게,
히이이이잉- 🐎💨
소리 한번 내지르고
같이 시원하게
달려 나가 보자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맨 위의 글은 최종글이고
아래의 글은 두 번 정도 수정한 글이다.
누군가에게 무겁게 남는 글이 되고 싶지 않아
오늘도 수정의 수정을 거듭한다. 

사람의 마음에는
출입문이 있고
경계선이 있다.

그 선을 넘지 않으려다 보면
진심은 종종
주머니 속에서
구겨진 채로
집에 돌아온다.

글을 읽다 
마음이 먼저 반응하면
손이 바빠진다.

쓰고
지우고
다시 쓴다.

마음이 많은 사람이라
고민도 많다.

넘칠까 봐
흘릴까 봐
상처가 될까 봐.

진심이
항상 좋은 결과를 부르지는 않는다는 걸
나는 이미
여러 번 배웠다.

그래서
진심은 늘 통한다는 말은
더 이상
믿지 않는다.

그럼에도
마음을 아끼는 법보다는
마음을 쓰는 쪽을
여전히
잘 못 배운 사람으로
이 해를 시작한다.

댓글이든
침묵이든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를 존중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한 한 해이 기를
조심스레 바래본다.

by 조금 유쾌한 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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