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 바람이 기분좋게 섞인
햇살이 좋은 날,
강아지 한 마리와
젊은 부부가
오순도순 웃으며
나란히 걷고 있다.
조유상 왈,
"부럽다...이 시간에 저렇게 산책도 하구"
바깥양반 왈,
“우리도 지금
아름이랑 걷고 있걸랑."
그제야 보인다.
우리가 지금
그 부러운 장면이구나.
우리는
바쁜 하루를
이리 맞추고 저리 맞춰
셋이 나란히 걷고 있다.
누군가는
우릴 보며
참 팔자 좋다, 한가하다고
말하지도 모른다.
예전에
놀이터에서 만난
나의 초딩친구 엄마가
우리 가족을
'백수' 인줄 알았다고 했다.
새벽 세 시에도
일하러 나가는 바깥양반과
편치 않은 사정 속에서
알바를 하는 나.
한가해서 나온게 아니라
겨우 나온 거다.
우리는
찌든 얼굴 대신
웃는 얼굴을 골랐다.
그 얼굴이
여유처럼 보였다면
그걸로 됐다.
삶에 찌들어 보이는 것보단
백수처럼 보이는 쪽이
아무렴, 훨씬 낫다.
by 조금 유쾌한 상점
| 블로그 일상 기록ㅣ고무신으로 화재 진압(산책 중이었음) (88) | 2026.01.06 |
|---|---|
| 블로그 일상기록ㅣ김중배의 다이아몬드와 바짓가랭이 (91) | 2026.01.05 |
| 블로그 일상기록ㅣ히이이이잉-🐎💨 소리 한번 내지르고 새해 시작! (104) | 2026.01.01 |
| 블로그 일상 기록ㅣ안녕 나의 2025년, 우리의 2025년 (75) | 2025.12.31 |
| 블로그 일상 기록ㅣ지금은 종이 냄새면 충분해! (110) | 2025.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