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어른들은
멋 부리다 얼어 죽는다고
자주 말했었다.
그 말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니다.
요즘 같은 날씨엔
죽을 수도 있을 거 같다.
짧은 미니스커트에
부츠나 운동화를 신고
겨울을 건너는 낭자들을 보면
예쁘고,
조금 부럽고,
아,
나도 한때는 그랬지.
지금의 나는
아름이와 산책을 나갈 때
내의를 입고
수면바지에
그 위로 바지를 하나를 더 껴입고
롱패딩으로
단단히 중무장을 한 채 집을 나선다.
검정 눈사람이 따로 없다.
어쩌면
그들이 부럽다기보다
그 시절의 나를
다시 한번
입어보고 싶은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추우면 어때
간지가 있어야지
콧방귀를 뀌며 말하던
조금은 철없고
조금은 당돌했던
그때의 나.
에라이.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나도 한번 입어봐?
아츄
아츄.
안 되겠다.
입 돌아가겠다.
by 조금 유쾌한 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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